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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한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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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는 습관 나는 배가 고프면 밥과 반찬을 대충 꺼내 먹어 '배고픔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식사를 하곤 했다. 무슨 일이든지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자 정체성이 강한것 같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요리의 과정과 플레이팅,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분위기와 함께 하는 사람들까지 챙기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런 방식을 보며 불필요한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드는 '사서고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방식이 참 멋져보인다. 정성을 다하는 사람, [중용 23장]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인생은 무언가를 선택하야 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오늘 책을 읽을까 영화를 볼까를 선택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업무를 할 때도 중요한 선택과 덜 중요한 선택들을 계속해서 해나간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만들어지고, 선택들이 결과가 어제로 쌓여 삶이된다. 이 '선택'이라는 것은 의식하면 의식할 수록 곧바로 결정내리기가 어려워지고 동시에 내가 이 선택의 주체자라는 생각에 (사실은 온전한 주체자는 아니지만) 꽤나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선택은 내안에 쌓인 어떠한 관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데, 이 것은 내 뇌속에 있는 어떠한 메세지들의 기억으로 인해 세워진다. 그 전날 본 영화나 책의 주요 메세지가 내일 나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때문에 사실은 무언가를 결정하는 '선택'의 행위는 자기 자신만의 주..
나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도 나는 저녁 양치는 치실-양치-워터핏 까지 꼼꼼히 하려고 한다. 나를 제대로 돌봐주기 위한 의식과 같은 일이다. 언젠가부터 샤워나 양치같은 나를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들마저 귀찮게 느껴지는 때가 있었다. 먹고 자고 입는 모든것들도 귀찮고 대충대충... 나의 행복에는 전혀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다. 그로인해 나는 스스로에게도 외로움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나 자신이 내 딸이라고 생각한다면, 4살짜리 귀엽고 취약한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이렇게 대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다정하게 보살펴줄 의무가 있다. 이때부터 나는 양치를 꼼꼼하게 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이 부분은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표현의 증명으로... 그렇게 ..
외로움에 방긋 :) 그 누구도 나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아껴주지 않을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런날에는 내가 나 자신을 인지할 수 있게된 나이부터 느껴왔던 '외로움'이 선명해진다. 21개월 차이의 동생을 둔 나의 인생 첫번째 기억은, 동생을 목욕시키는 엄마와 할머니의 모습이다. 나도 아기 같이 씻기고 싶다고 하자 너는 나가있으라며 정신없어 보였던 그들의 뒷모습, 그리고 또다른 어렸을적 기억나는 일은 아파트 담장 옆 나만 아는 공간에서 혼자서 울고 있는 나... 정확한 단어는 모르지만 '난 혼자야...' 이런 감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동시에 누가 알아봐줬으면 좋겠지만, 힘들다고 얘기하지도 않으면서 홀로 외로움을 대하는 시간은 어린아이였던 시절만큼 지금도 적응되지 않는다. ..
자유 자유하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벧전 2:16 종이 만일 너와 네 집을 사랑하므로 너와 동거하기를 좋게 여겨 네게 행하여 내가 주인을 떠나지 않겠노라 하거든 신명기 15:16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자신의 자유로 스스로 종이되기를 선택하는 것, 그 자유를 자발적인 비주체성으로 탈바꾸는것, 어쩌면 가장 주체적인 선택일지 모른다.
주체적일 수 없다는 사실 꽤 오랬동안 주체적인 삶을 살기위해 애써왔다. 그게 선순환의 삶의 방식이라 믿어왔다. 주체적이기 위해 노력했던, 두려움에 직면하려 애썼던 그 시간을 뒤로하고 지금의 나는 절대 주체적이지 않다. 마치 잘못된 지도로 길을 찾으려하는 사람이 지도가 잘못되었단걸 깨닫게 된것 처럼, 내 오류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가 없다. 내가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스스로가 주체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내 심장을 뛰게 하지 못한다. 나는 내가 날때부터 주어진 변수와 요소들을 제어할 힘도 권리도 없다. 내 선택이 진정으로 주체적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다만 그 모든걸 의식하려 노력할 순 있겠지만 결코 제어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 새로운 가치관
스스로 사고하기를 멈추지 않는, ‘행복’이란 무엇일까?행복이란, 불안에 지배되지 않고 만족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이러한 조건이라면,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면 쉽게 초조해진다.행복해지기 위해 서는 새로운 것을 성취하거나 소유해야만 할 것 같고, 그로 인해 나의 결핍을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행복을 바라게 되면 결핍이 보인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 불안의 원인은 행복의 조건에 있다.나는 지금의 내 상태에 만족하고 감사함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싶은 반면, 내 무의식 아래에선 성취와 소유를 원하고 있다. 적당한 선망은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이는 인간의 유익한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필요악이다. 필요악 (必要惡)[명사] 없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사..
최근 새로운 현상들 최근들어 이전까진 느껴보지 못한 감정 혹은 신체적 변화 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나를 당황시킨다. - 가끔 입맛이 없음 - 재밌는게 별로 없음 - 가끔 심심해서 공부를 함 - 밥을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있음 - 손목이 시려 게임하기 겁이남 - 월요일만 잘 보내면 금새 금요일이 옴 - 시시한 농담따먹기가 즐거워짐 -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함 - 어떤 사건으로 인해 열을 받더라도 금방 시들해짐 (지금 화내면 나중에 민망해질거란걸 알게됨...) - 계절의 변화가 너무나 빠름 등등... 감정기복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울적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 감정의 기복의 차이마저 좁아져서 금새 평정심을 찾게되었다. 모든게 익숙해지고 새로움에 대한 동경이 적어지면서, 오히려 오래된 것으로부터의 깨달음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