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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눈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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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로 만난 슬램덩크는 어렸을때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으로 만났던 슬램덩크와는 달랐다. 이전에는 승부나 개그를 재밌게 봤었다면, 영화로 만난 그들은 연약하고 그 연약함으로 인해 강인해지고 함께하는 너무도 인간적인... 실제로 어디선가 살아있을것 같은 존재들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귀중한 영화였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음악이 너무 좋았고 영화의 묵직하고 굵은 선의 그림체가 코트를 뛰는 그들의 무게를 느낄수 있게 해주었다. 나의 영광의 순간은 언제인가? 강백호의 게임에 대한 절실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는 그를 어디로 인도하고 있는가? 삶의 방황은 성숙의 여정... 그 가운데 얼마든지 쎈척해도 좋다. 주먹이 떨릴지언정 짝다리를 짚을수 있음. 내가 극복해야..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영화에는 여러 인상깊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나온다. 그중 내게 가장 긴 여운을 주는 부분은 남자주인공 해준의 캐릭터이다. 그는 자신의 취향과 니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걸 충족시키는 사람이다. 그는 식사 한끼도 제대로 먹는다. 옷 한벌도 자신의 요구대로 맞춰 입고, 동일한 옷이 여러벌이다.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품위를 갖춘 형사의 정체성을 갖는다.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를 바로 알아본다.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무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는 지는 구분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얼마만큼 내 취향과 욕구에 귀 기울여 줬는가...? 그리고 영화속 인물은 그래서 스스로에게 얼마나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 취향과 욕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
영화 Wallflower를 보고 - Being Myself. 2013년이었나… 출장지로 향하던 비행 중 기내영화로 ‘월플라워’라는 영화를 보게되었다. 너무 인상깊게 보았기 때문에, 업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푸랑크푸르트 공항 서점에 들러 원작 소설을 사게되었다. 원제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였다. 영어가 친숙하진 않지만 꼭 원작을 번역없이 읽어보고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영화의 감독이 원작을 쓴 작가였다. 주인공 Charlie는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많은 아픔을 겪은 아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슬픔보다 남의 슬픔에 더 슬퍼하는 애처로운 아이인데 그 마음이 항상 정직해서 그의 독백을 읽다보면 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든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 행복가운데 자신이 함..
행복이란 -예능 거기가어딘데를 보고 행복이란 때론 결핍을 통해 선명해 진다는 것 내가 불행한 이유를 생각해볼때 우리는 내가 갖지 못한것,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들을 쉽게 떠올린다.하지만, 이 '결핍'이 행복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는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내가 선명하게 무언가를 갈망하게 되는 것 그것을 얻고 누리고 즐기는 것, 이 모든 것은 연속되는 실가닥과 같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삶의 연속 중에 나는 내 결핍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깨닫게 된다. 결핍은 그 다음 시작될 여정을 위해 잠시 지나치는 정거장 같은 곳, 오아시스에 가까워 가는 사막의 모랫길. 이렇게 생각해보면 참 소중한 시간이다. 마냥 불안해하며 내 젊음을 낭비할 순 없다.훗날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때 내 불안과 결핍들이 별이되어 찬란하게 빛나는 정경..
개인의 취향과 염치없음에 대하여 - 영화 소공녀를 보고 개인의 취향과 염치없음에 대하여 영화 소공녀를 보고 주인공 미소는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애인만 있다면 부족함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이 3가지를 위해 일을 하여 돈을 벌고, 경제적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그녀는 빚없이 사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하며 자신의 정확한 취향에 따라 철저히 소비한다. 어느 날 물가상승으로 집세도 담뱃값도 올라 곤혹스러워 하던 그녀는 곰곰이 생각한 뒤 집을 포기한다. 집을 포기하니 자신이 좋아하는 술과 담배를 계속해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옛 대학시절 밴드크루들의 집을 전전하게된다. 집이 있는 그들의 삶은 미소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주지만 저마다 숨기고 있던 자신들의 사연과 눈물을 들킨다. 미소는 그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요리 ..
시적인 삶이란 -영화 패터슨을 보고 영화 패터슨을 보고 시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시적이라는 것은 노래와 같다는 것, 꿈과 같고 이해타산적이지 않으며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는 것 단어들로 그림을 그리는 것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내 방식으로 걸어가는 것 그렇게 내 방식을 즐김으로 사유하는 것 영화 속 패터슨과 그의 아내, 그리고 마빈(반려견)은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살면서, 서로를 사랑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삶에서의 그의 태도, 크게 기뻐하지도 크게 낙심하지도 않는 그의 태도가 결코 무료하게 느껴지지 않는것은, 그가 매일을 시를 쓰고 시와같이 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의 삶이 시인지, 그가 쓰는것이 시인지 구분이 불명확해지고 글로서의 시와 삶으로서의 시의 공존을 이해하게된다. 그래서 매일 반복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