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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한모금

나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도

나는 저녁 양치는 치실-양치-워터핏 까지 꼼꼼히 하려고 한다. 나를 제대로 돌봐주기 위한 의식과 같은 일이다.

언젠가부터 샤워나 양치같은 나를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들마저 귀찮게 느껴지는 때가 있었다. 먹고 자고 입는 모든것들도 귀찮고 대충대충... 나의 행복에는 전혀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다. 그로인해 나는 스스로에게도 외로움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나 자신이 내 딸이라고 생각한다면, 4살짜리 귀엽고 취약한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이렇게 대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다정하게 보살펴줄 의무가 있다. 이때부터 나는 양치를 꼼꼼하게 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이 부분은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표현의 증명으로...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한 정성을 다하려는 작은 시도는 물에 퍼지는 물감처럼 서서히 퍼져나간다. 나 스스로에게 관심 가져주고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게되어 한결 마음이 가볍다. 

사람의 마음은 정답도 없고 참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한발자국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때 명확해지는 것들이 있는것 같다. 이해할 수 없어 엉터리 이유를 만들어 내는것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마음의 불순물들이 금새 가라앉아 시야가 맑아진다. 그러니, 스스로를 비난하기 보다 나 자신을 제대로 대우해주고 이야기 들어주는 나의 좋은 보호자가 되어줘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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