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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한모금

외로움에 방긋 :)

그 누구도 나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아껴주지 않을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런날에는 내가 나 자신을 인지할 수 있게된 나이부터 느껴왔던 '외로움'이 선명해진다.

21개월 차이의 동생을 둔 나의 인생 첫번째 기억은, 동생을 목욕시키는 엄마와 할머니의 모습이다. 나도 아기 같이 씻기고 싶다고 하자 너는 나가있으라며 정신없어 보였던 그들의 뒷모습,

그리고 또다른 어렸을적 기억나는 일은 아파트 담장 옆 나만 아는 공간에서 혼자서 울고 있는 나... 정확한 단어는 모르지만 '난 혼자야...' 이런 감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동시에 누가 알아봐줬으면 좋겠지만, 힘들다고 얘기하지도 않으면서 홀로 외로움을 대하는 시간은 어린아이였던 시절만큼 지금도 적응되지 않는다. 눈물이 나고 위로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러한 감성을 갖고 살아가는지, 아니면 내가 유난히 이 외로움에 대해 잘 반응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외롭다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와 함께 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기심이 발동되더라도 그것을 참을만큼 타인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인간이 더불어 사회를 이루는 원리 아닐까?

나의 외로움에 집중하며 피해의식을 쌓기보다, 이만큼 내가 누군가와 함께 하길 원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발자국 앞으로 내딛는 태도가 나와 함께함을 기억하며, 나를 부르는 외로움에게 방긋 웃어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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