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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눈 깜빡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영화에는 여러 인상깊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나온다.

그중 내게 가장 긴 여운을 주는 부분은 남자주인공 해준의 캐릭터이다. 

그는 자신의 취향과 니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걸 충족시키는 사람이다.

  • 그는 식사 한끼도 제대로 먹는다.
  • 옷 한벌도 자신의 요구대로 맞춰 입고, 동일한 옷이 여러벌이다.
  •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품위를 갖춘 형사의 정체성을 갖는다.
  •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를 바로 알아본다.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무얼 좋아하고 무얼 싫어하는 지는 구분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얼마만큼 내 취향과 욕구에 귀 기울여 줬는가...? 그리고 영화속 인물은 그래서 스스로에게 얼마나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 취향과 욕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때, 이로인해 행복해질 확률이 높을까? 아님 오히려 결핍감을 느낄 확률이 높을까? 내가 나의 니즈를 채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충족시켜주는 동안, 나는 정말 행복해지는게 맞을까? 내가 갖고있는 취향과 욕망들은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

영화가 끝나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