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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생각 한모금

비 오는 저녁 재즈를 들으며 책을 읽는 어른

비 오는 저녁 재즈를 들으며 책을 읽는 어른

 

이어폰 넘어 들려오는 스윙재즈의 신박함과 창 밖의 빗소리 그 안에서 노란 조명아래 책을 읽는 기쁨이란… 왠지 와인을 한잔 마셔야 완성체가 될 것 같은 '멋을 아는 어른'이 된 느낌이다.

(너무 멋진 그림인데 출처를 모르겠네요ㅠㅠ)


어른의 기쁨이란 무엇일까?

아이일 때는 조그만 새로운 것에도 감탄을 하며 기뻐했지만 어른은 그렇지 않다. 사회 초년생일 때에는 학생 때는 누리지 못한 서비스나 비싼 물건들에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에도 바로 감탄을 하거나 기뻐하지 않는다. 요새 나를 감탄하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자신의 운명을 바꾼 삶의 태도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선택한 과감한 결정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는 에너지

 

이러한 정신이 나를 감탄하게 하는 이유는 소유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나이와 무관하게 인간은 자신이 갖고 싶은 열망의 대상에 매력을 느낀다. 아이에게는 게임기나 스마트폰이 될 수 있겠고 커서는 유럽배낭여행이나 명품백이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지금 나에게는 자기통제력이고 용기이고 에너지인 것이다. 어디 마트에 가서 돈으로 살 수 없을 뿐더러 내가 갖기로 결심한다고 당장 소유할 수도 없다. 몸소 노력하고 실천해야만 성취의 결과물로서(물리적 형태가 아니더라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이로운 것들에게 매료된 것이 너무나 기쁘다. 다만 이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요구되는 삶이 조금 나를 힘들게 한다.

 

매일 아침 알람을 꺼버리고 다시 잠드는 나

잠깐의 고통을 피하려고 현실부정을 일삼는 나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닌 쉬운 길을 찾는 나

 

이러한 무절제한 모습에 자꾸 스스로 실망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한 실망은 이로운 감정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매일을 RESET하는 심정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매일을 살아갈 때 조금씩 변화는 기울기가 내일의 나를 다른 저 높은 산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밤, 들려오는 콘트라 베이스의 마지막 재즈 멜로디에 감사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내일의 나를 응원하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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