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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0 오늘은 이상할만큼 기분이 좋지 않다.생각해보면 상쾌한 일들 뿐인데, 기분이 계속 다운된다.기다리던 소식을 듣지 못해 풀이 죽은것 같다. 예전 같으면 술을 한잔 기울이거나 현실도피를 위해 몸부림쳤을텐데, 오늘은 희한하게도 책을 읽었다.2주동안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던 책을 모두 읽고 책의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았다.차분히 한장씩 읽는 시간동안, 잡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어 기뻤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이 크게 없다.책을 빌려준 이에게 조금 미안한 대목이다... 모든것은 움직인다. 시간과 장소, 환경, 물리적인 또는 정신적인 것들은 모두 변화한다.그러니 오늘은 지금에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내일을 기대해야겠다.이것도 현실도피라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적어도 잠깐동안의 울적한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아..
5월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저녁 오늘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집안이 예전보다 후끈후끈한게 곧 여름이 오겠구나… 싶었다. 방 창문과 베란다 문을 열어두어 환기를 시키니 시원한 바람이 솔솔 느껴진다. 후끈함은 금새 바람으로 식어 쾌적함으로 바뀌었다. 방을 환기하는 것처럼 생각이나 기분에도 환기가 필요하다. 뜨거워진 머리와 기분을 시원한 바람으로 식혀주어 쾌적하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창문을 여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 동네 한 바퀴를 가볍게 조깅하는 것 글을 읽거나 쓰는 것 정리정돈을 하는 것 괜히 To Do List를 작성해보는 것 나의 경우 이런 방식들로 환기가 되는 것 같다. 일단 환기를 시키고 나면, 그..
눈을 감고 지금의 나를 관찰하는 시간 며칠간 출근 없이 쉬고 먹고 놀았는데 오히려 머리가 복잡하고 집중이 어려웠다. 컨디션도 좋고 딱히 큰 근심거리도 없는데 왜 집중하기가 어려운 건지 이해가 가지 않고 답답했다. 무기력 속에 스마트폰만 붙들다가 내가 사랑하는 유투브를 통해 ‘제대로 된 휴식’이란 주제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 영상은 ‘명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진 명상을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지만 정말 효능이 있다면 지금이 적기이기 때문에 시험 삼아 해보고 싶어졌다. 우선 핸드폰으로 타이머 20분을 맞춰두고 눈을 감고 편한 양반다리로 앉았다. 두 손을 양 무릎에 얹었다. 숨을 의식하면서 지금 이 시간 존재하는 나에게 집중했다. 나에게 들려오는 소리, 생각, 냄세 등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지금 내가 이런 것을..
비 오는 저녁 재즈를 들으며 책을 읽는 어른 비 오는 저녁 재즈를 들으며 책을 읽는 어른 이어폰 넘어 들려오는 스윙재즈의 신박함과 창 밖의 빗소리 그 안에서 노란 조명아래 책을 읽는 기쁨이란… 왠지 와인을 한잔 마셔야 완성체가 될 것 같은 '멋을 아는 어른'이 된 느낌이다.(너무 멋진 그림인데 출처를 모르겠네요ㅠㅠ) 어른의 기쁨이란 무엇일까? 아이일 때는 조그만 새로운 것에도 감탄을 하며 기뻐했지만 어른은 그렇지 않다. 사회 초년생일 때에는 학생 때는 누리지 못한 서비스나 비싼 물건들에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에도 바로 감탄을 하거나 기뻐하지 않는다. 요새 나를 감탄하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자신의 운명을 바꾼 삶의 태도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선택한 과감한 결정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는 에너..
시적인 삶이란 -영화 패터슨을 보고 영화 패터슨을 보고 시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시적이라는 것은 노래와 같다는 것, 꿈과 같고 이해타산적이지 않으며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는 것 단어들로 그림을 그리는 것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내 방식으로 걸어가는 것 그렇게 내 방식을 즐김으로 사유하는 것 영화 속 패터슨과 그의 아내, 그리고 마빈(반려견)은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살면서, 서로를 사랑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삶에서의 그의 태도, 크게 기뻐하지도 크게 낙심하지도 않는 그의 태도가 결코 무료하게 느껴지지 않는것은, 그가 매일을 시를 쓰고 시와같이 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의 삶이 시인지, 그가 쓰는것이 시인지 구분이 불명확해지고 글로서의 시와 삶으로서의 시의 공존을 이해하게된다. 그래서 매일 반복되는 ..